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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Country/ROK

차세대 전투기 사업 3파전 치열… 한국형 전투기 기술 확보할 절호의 기회

by Rescue911K 2011. 10. 26.

록히드 마틴·보잉·유로파이터, 첨단 기술 이전 앞다퉈 제안… 내년 10월 최종 선정하기로


내년 10월쯤 기종이 선정될 예정인 공군 차세대 전투기(F-X) 3차 사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F-X 3차 사업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FX사업(일명 보라매사업)은 KF-16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중간급 성능 전투기를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국내 개발이 어려운 고성능 전투기는 F-X 3차 사업으로 60대를 직도입하고, 이보다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중간급 전투기는 KFX사업으로 개발해 120대 정도를 보유하겠다는 것이다.

F-X 3차 사업은 공군의 고성능 전투기 60대를 2016년부터 도입하는 것으로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 유로파이터의 타이푼 등 3개 기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 정부 말기인 내년 10월쯤 기종이 선정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공군 전투기의 적정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선 F-X 3차 사업 외에 KFX 추진이 꼭 필요하다"며 "F-X 3차 사업 협상 때 KFX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이전을 매우 중요한 항목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도 독자적으로 전투기 개발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한다. 우선 30년간의 비행기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비용으로 봤을 때 해외에서 도입하는 것보다는 국내서 개발하는 것이 돈이 적게 든다. 보통 30년간 운용 유지 비용은 비행기 가격의 2~3배가 들기 때문에 부품값 등이 적게 드는 국내 개발 전투기가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핵심 기술 이전은 보통 미국보다는 유럽 회사가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F-X 3차 사업에서도 유럽 회사인 유로파이터(카시디안)가 가장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고 있다.


유로파이터 프로그램의 판매영업총괄 매니저인 피터 마우트씨는 최근 한국 국방부 출입 기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F-X 3차 사업과는 별개로 전투기 생산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부분을 조건 없이 협의할 수 있다"며 "설사 F-X 3차 사업에서 탈락하더라도 상호 이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KFX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에 자극받아 미 록히드 마틴사는 스텔스 기술도 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록히드 마틴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현재 생산되는 전투기 중 완벽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전투기는 F-35가 유일하다"며 "한국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록히드 마틴의 F-35를 선택할 경우 미국 정부 허가를 얻어 스텔스 기술을 한국에 전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유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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